[동아사이언스]
http://v.media.daum.net/v/20171219082745598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100대 미래기술
#1.
인공지능 비서가 틀어주는 피아노 음악에 눈을 뜬다. 예전엔 말도 잘 못 알아듣고 무조건 시끄러운 벨소리만 틀어줬는데 요즘 달라졌다. 내가 일어날 때마다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것을 발견한 인공지능이 부드러운 음악으로 바꾼 것이다. 매일 아침 몸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는 e-헬스케어 시스템의 조언을 받은 게 틀림없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창문이 열린다. 요즘은 겨울에도 미세먼지가 별로 심하지 않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조금씩 늘며 오염 자체도 줄었고, 대기오염 사전 알림 서비스로 공기 질 관리가 쉬워졌다.
#2
아침을 먹고 직장으로 출발한다. 문 밖으로 나오자 인공지능 비서가 불러 놓은 자율주행차가 멈춘다.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자가용의 쾌적함을 동시에 갖춘 차로 출근길이 편안하다. 자율주행차는 도시고속도로에 합류한 뒤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교통 체증이 없는 최적의 길로 직장으로 향한다. 머리 위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가 낮게 날아간다. 아직은 치안 유지 등 공공 목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개인이 이용할 날도 머지않았다.
#3.
직장인 농장에 도착했다. 얼굴을 인식한 보안 센서가 내 신원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10년 전 사진을 등록했는데도 인식한다. 나이 든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농장이고 공장이고 자동화가 많이 이뤄져 편리하다. 온실 냉난방을 효과적으로 하는 가스히트펌프 덕분에 관리비는 반으로 줄고, 사물인터넷으로 각종 센서와 로봇이 연결돼 손도 많이 줄었다. 디스플레이로 토양의 수분과 영양을 확인한 뒤에 다시 문을 나선다. 일주일 전 건강검진 때 받은 혈액 바이오센서 검사와 체내 미생물 유전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의사와의 원격 상담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한국을 바꿀 100대 미래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먼 미래의 일 같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연구 중인 근미래 기술이 실현될 경우 불과 7년 뒤에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1000여 명의 한국 공학계 원로와 석학, 기업인이 속한 특수법인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대한민국의 가정과 도시 풍경을 바꿀 유망 근미래 기술 100개를 선정하고,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100대 기술은 국내 연구팀이 직접 연구를 주도하고 있고 개발이 구체적으로 진척돼 있는 기술들로, 상용화될 경우 7년 뒤 대한민국의 도시와 생활 풍경을 바꿀 핵심 기술을 총망라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이 100대 미래기술을 선정해 발표한 것은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중략)
건강을 위한 바이오 헬스 분야와 융복합 소재 분야는 총 22종 선정됐다.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과 컴퓨터 시각(비전)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로 선정된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장은 “야간에나 조명이 다른 환경에서 본인을 확인하는 기술은 보안은 물론 개인용 케어 로봇이 주인을 인식하게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생체조직공학,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질병 예측 기술 등도 주목 받았다. 간편하게 가정에서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도 선정됐다.
로봇은 재난 기술이 주목 받았다. 재난 구조용 원격조종로봇 기술, 소방용 로봇 기술 등이 선정됐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맞춰 원전 해체기술도 선정됐으며, 보안 분야에서는 포스트 양자암호 기술, 한재준 생체기반 지능형 인증기술이 선정됐다.
[동아사이언스]
http://v.media.daum.net/v/20171219082745598
한국공학한림원 선정 100대 미래기술
#1.
인공지능 비서가 틀어주는 피아노 음악에 눈을 뜬다. 예전엔 말도 잘 못 알아듣고 무조건 시끄러운 벨소리만 틀어줬는데 요즘 달라졌다. 내가 일어날 때마다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것을 발견한 인공지능이 부드러운 음악으로 바꾼 것이다. 매일 아침 몸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는 e-헬스케어 시스템의 조언을 받은 게 틀림없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창문이 열린다. 요즘은 겨울에도 미세먼지가 별로 심하지 않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조금씩 늘며 오염 자체도 줄었고, 대기오염 사전 알림 서비스로 공기 질 관리가 쉬워졌다.
#2
아침을 먹고 직장으로 출발한다. 문 밖으로 나오자 인공지능 비서가 불러 놓은 자율주행차가 멈춘다.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자가용의 쾌적함을 동시에 갖춘 차로 출근길이 편안하다. 자율주행차는 도시고속도로에 합류한 뒤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교통 체증이 없는 최적의 길로 직장으로 향한다. 머리 위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가 낮게 날아간다. 아직은 치안 유지 등 공공 목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개인이 이용할 날도 머지않았다.
#3.
직장인 농장에 도착했다. 얼굴을 인식한 보안 센서가 내 신원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10년 전 사진을 등록했는데도 인식한다. 나이 든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농장이고 공장이고 자동화가 많이 이뤄져 편리하다. 온실 냉난방을 효과적으로 하는 가스히트펌프 덕분에 관리비는 반으로 줄고, 사물인터넷으로 각종 센서와 로봇이 연결돼 손도 많이 줄었다. 디스플레이로 토양의 수분과 영양을 확인한 뒤에 다시 문을 나선다. 일주일 전 건강검진 때 받은 혈액 바이오센서 검사와 체내 미생물 유전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의사와의 원격 상담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한국을 바꿀 100대 미래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먼 미래의 일 같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연구 중인 근미래 기술이 실현될 경우 불과 7년 뒤에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1000여 명의 한국 공학계 원로와 석학, 기업인이 속한 특수법인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대한민국의 가정과 도시 풍경을 바꿀 유망 근미래 기술 100개를 선정하고,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100대 기술은 국내 연구팀이 직접 연구를 주도하고 있고 개발이 구체적으로 진척돼 있는 기술들로, 상용화될 경우 7년 뒤 대한민국의 도시와 생활 풍경을 바꿀 핵심 기술을 총망라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이 100대 미래기술을 선정해 발표한 것은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중략)
건강을 위한 바이오 헬스 분야와 융복합 소재 분야는 총 22종 선정됐다.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과 컴퓨터 시각(비전)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로 선정된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장은 “야간에나 조명이 다른 환경에서 본인을 확인하는 기술은 보안은 물론 개인용 케어 로봇이 주인을 인식하게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생체조직공학,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질병 예측 기술 등도 주목 받았다. 간편하게 가정에서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도 선정됐다.
로봇은 재난 기술이 주목 받았다. 재난 구조용 원격조종로봇 기술, 소방용 로봇 기술 등이 선정됐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맞춰 원전 해체기술도 선정됐으며, 보안 분야에서는 포스트 양자암호 기술, 한재준 생체기반 지능형 인증기술이 선정됐다.